이용대 선수
evergreen 2008/08/19 18:57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을 하겠다고 하였으나 결국 이기지 못했다.
정치색을 띠는 건 싫지만 (정치 얘기만 들어도 이제 짜증이 밀려와)
각 선수들의 노력의 집합을 조직위라거나 하는 여타의 사람들의 정치 이용으로 폄훼하고 싶지도 않다.
당연히 현실은 온갖 비리와 억압을 벗어날 수 없겠지만,
(아마 유독 베이징이 아니라 다른 올림픽이라도 순수한 스포츠 정신을 올곧게 담아낼 순 없겠지만)
어쨌든 나는 모든 것을 떠나서 스포츠와, 올림픽의 (이상의) 지지자다.
늘 상상하는 거지만 몇백년이 지나 범우주적으로 활동 범위가 확대된다면
한중일의 미묘한 관계나 러시아 그루지야 전쟁 정도는 아마 우리나라 영호남 지역감정 정도가 되겠지.
그리고 민족주의를 넘어서 행성주의 이런게 등장할지도 모르지.
부질없다는 게 아니라…
뭐랄까, 결국 나는 인간 개개인 한 명 한 명이 국가나 민족보다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이래놓고 중국 여행갔을 때 북한 음식점에서 북한 종업원이 부르는 휘파람 듣고 울었지ㅎㅎ 모순ㅋ)
그러니까─ 어쩔 수 없는 게 있는 거다.
일제에 고통받았던 우리나라 사람도 결국은 그 한 명 한 명이었고.
이따금 네티즌들의 마녀사냥식- 또는 다수우월주의적인 여론 형성을 보면서
일본에게 욕하는 이 사람들이 과연 일제당시였다면 이렇게 애국적일 수 있었을까 생각한다.
일제의 악행을 두둔하는 게 결코 아니라─ 가미카제라거나, 잔악한 행동을 자행했던 '개인'들의
그 시대상황이나 다수에 휩쓸리게 된 어쩔 수 없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독립운동가들이나 당시 군국주의 하의 반전주의자들이 대단한 건 그것을 넘어설 정도로 강한 개인이었다는 것
(살인은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반인륜적인 범죄다. 하지만 당시 독립운동가들은 '살인'을 하기도 했고 우리 역사에서는 민족주의의 틀 안에서 그것을 정의로운 행동으로 가르친다. 이것은 옳은 것인가? 나는 이성적으로 잘 모르겠다,라고 생각하지만 감정적으로는 동조한다 -이건 한번쯤 정리해볼 문제인듯)
횡설수설이로군 ㅋ
사람들이 합심이나 협동을 하면 1+1=2+α가 될 수 있다는 건 옳지만 어쨌든
아직 확실히 정립되진 않았지만 난 1人이 좋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이래놓고 촛불집회 참가하고 있다 ㅋㅋ 뭐지)
아무튼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다 보니 이런 이야기들을 주저리주저리 적게 되었─는데
원래 쓰고자 한 얘기는 이용대 선수가 좋다는 거다ㅋㅋ
원래 배드민턴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동네 배드민턴 클럽은 역시 좀 거부감. 입회비 7만원 아깝다;)
이름하고 얼굴은 알고 있었는데 경기는 올림픽 이전에 한 번밖에 본 적이 없어서 잘 몰랐다.
금메달도 금메달이지만 외모와 윙크 때문에 완전히 인기 상종가를 치고 있는 듯.
쌍꺼풀 없는 게 제법 내 스타일이긴 하지만 솔직히 외모보단 경기 하는 게 정말 대단하다.
경기 보면서 내내 감탄했는데, 순발력이나 센스가 장난이 아니다. 21살인데도 어리지도 않다.
그리고 득점 성공하거나 할 때마다 포효하는 거.
결승에서 승리하고 나서, 라켓 떨어뜨리며 미끄러지듯 털썩 주저앉으며 소리치는데,
아, 진짜 뭐랄까, 스포츠가 갖고 있는 인간의 본능과, 승리의 쾌감과, 긴장의 흩어짐,
아무튼, 그런 것들이 복합되어서, 정말 정말 정말 그 장면 때문에 더 반하게 되었다.
뭐지 이 횡설수설은 ㅋㅋㅋㅋㅋ